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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디김_모텔

by 꿈의 페달을 밟고 2022. 11. 29.

  과장님의 손가락이 의도치 않게 주은의 손가락에 닿았다. 그리고 주은은 조용히 숨을 내쉬며 과장님의 손가락을 살며시 잡았다. 과장님은 손을 빼지도 않았지만 주은의 손가락을 잡은 것도 아니었다. 과장님이 주은을 바라보았다. 주은이 고개를 돌리며 손을 빼려고 하자 과장님이 주은의 손가락을 잡았다. 두 사람이 그렇게 손을 잡고 얼마나 걸었는지 모르겠다. 주은은 과장님의 눈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그러다가 맞은편에 오는 사람과 부딪힐 뻔할 적도 있었다. 그때 과장님은 주은을 자기 곁으로 잡아당겼고 마침 오른쪽에서 비쳐오는 중국 국수 식당의 붉은 간판 빛이 과장님의 매끈한 턱선 위에 내려앉았다. 주은은 팔짱을 낀 채로 턱에서 목까지 내려오는 선을 계속 올려다보았다. 한참을 그렇게 천천히 걷다가 과장님이 머뭇거렸다. 주은이 고개를 들어 어디인지 확인하고는 천천히 건물 안으로 손을 끌었다.

  주은의 등 뒤로 문이 닫히는 소리가 났다. 과장님이 침대에 털썩 앉았다. 벽 너머에서 이미 절정을 향해 달려가는 듯한 여자의 신음 소리가 작게 들려왔다. 과장님은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주은은 그가 일을 저질러버렸다거나, 이러면 안 된다거나 하는 생각을 할까 봐 불안해졌다. 주은은 그의 고개를 들어 짙은 눈썹, 쳐진 눈꼬리, 조금은 거칠어진 입술에까지 입을 맞추었다. 그가 주은의 얼굴의 꽃송이를 어루만지듯 쓰다듬었다. 실크 같은 손길이 얼굴에서 목을 거쳐 주은의 가슴을 쓰다듬었다. 그가 능숙하게 한 손으로 브래지어 후크를 벗겼다. 주은의 솜털이 오소소 일어났다. 그의 혀가 벌써 단단해진 주은의 유두를 핥자 주은은 참지 못하고 뜨거운 숨을 토해냈다. 주은은 아랫도리가 축축해진 채로 그의 손길만을 기다렸다. 주은은 너무 달아오른 것 같아 부끄러웠지만 그의 손가락이 가랑이 사이로 들어왔을 땐 머리가 새하얘지고 몸이 바르르 떨렸다. 그는 손놀림을 이어가며 알몸이 된 주은을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훑으며 야한 미소를 지었다. 주은은 선물 포장지를 뜯듯 서둘러 그의 옷을 벗겨냈다. 그리고 그에게 올라타 단단해진 남근을 미끄러지듯 덮었다. 그 또한 거친 숨을 내뱉으며 주은의 풍만한 엉덩이를 움켜잡았다. 그의 신음소리에 주은의 움직임이 더욱 격해졌다. 그가 몸을 일으켜 주은을 눕히고는 두 다리를 더욱 벌리더니 남근을 깊숙이 밀어 넣었다. 그의 움직임이 조금씩 격해질수록 주은은 눈을 똑바로 뜨고 그의 눈을 바라보았다. 그의 얼굴이 점점 절정을 맞이하는 듯했다. 시선이 몸만큼이나 뜨겁게 엉킨 채로 두 사람은 절정을 맞았다. 그가 주은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무어라 중얼거린 듯했지만 주은은 제대로 듣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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