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숙1 나의 침울한, 소중한 이여 - 황인숙 비가 온다. 네게 말할 게 생겨서 기뻐. 비가 온다구! 나는 비가 되었어요. 나는 빗방울이 되었어요. 난 날개 달린 빗방울이 되었어요. 나는 신나게 날아가. 유리창을 열어둬. 네 이마에 부딪힐 거야. 네 눈썹에 부딪힐 거야. 너를 흠뻑 적실 거야. 유리창을 열어둬. 비가 온다구! 비가 온다구! 나의 소중한 이여. 나의 침울한, 소중한 이여. 2022. 4. 2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