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지우
영화 <모던 타임즈> 끝장면에서 우리의 "무죄한 희생자"
찰리 채플린이 길가에서 신발끈을 다시 묶으면서, 그리고
특유의 슬픈 얼굴로 씩 웃으면서 애인에게
"그렇지만 죽는다고는 말하지 마!" 하고 말할 때
너는 또 소갈머리 없이 울었지
내 거지 근성 때문인지도 몰라
나는 너의 그 말 한마디에 굶주려 있었단 말야;
"너, 요즘 뭐 먹고 사냐?"고 물어주는 거
聖者는 거지들에게 그렇게 말하지;
너도 살어야 헐 것 아니냐
어떻게든 살어 있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