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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누드

by 꿈의 페달을 밟고 2022. 4. 20.

- 신현림

 

 

이 남자 저 남자 아니어도

착한 목동의 손을 가진 남자와 지냈으면

그가 내 낭군이면 그를 만났으면 좋겠어

호롱불의 누드를 더듬고 핥고

회오리바람처럼 엉키고

그게 엉켜 봤자라는 걸 알고 싶고

섹스보다도 섹스 후의

갓 빤 빨래 같은 잠이 준비하는 새 날

새 아침을 맞으며

베란다에서 새의 노랫소리를 듣고

승강이도 벌이면서 함께 숨 쉬고 일하고

당신을 만나 평화로운 양이 됐다고 고맙다고

삽십삼년을 기다렸다고 고백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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