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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마음을 지키는 아이」중에서

by 꿈의 페달을 밟고 2022. 5. 30.

▒ 감정에 복받쳐 울고 있을 땐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아이들은 못 듣는다. 아이가 우는 동안에는 조용히 아이의 감정을 느끼는 일에만 전념하고, 울음이 잦아든 후에 말을 건네야 한다. p16

▒ 내 아이의 편이 되어주는 방법은 상대방 아이를 혼내주거나 그 부모에게 따지는 게 아니다. 마음을 기대어 위안을 얻을 수 있는 버팀목으로서 아이가 느낄 수 있게 시간과 마음을 쓰는 것이다. 그런 뒤에 상대가 왜 그랬을지 함께 생각해보고 다시 당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해보는 거다. p20

▒ 하지만 다른 사람과의 소통을 위해서라도 기분이 나쁜 일, 화가 나는 일에 대해 '나는 기분 나쁘고 화가 난다' 하고 분명히 표현해낼 필요가 있다. 이것을 건강하게 표현할 수 있는 기술을 익힐 수 있도록 부모가 도와야 한다. p21

▒ 아이가 저지른 엉뚱한 행동에 화가 난다는 것은, 아이로 하여금 그러한 행동을 하도록 만든 자연의 깊은 섭리를 내가 아직 이해하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 사실만 마음에 분명히 간직한다면, 홧김에 아이를 야단치고 뒤늦게 후회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p35

▒ '아이들이 우는 이유는 이것 때문이다'라는 공식이 적용되는 경우는 흔치 않다. A때문에 기분이 안 좋았는데 눈앞에 있는 B를 핑계로 울기 시작했다가 C로 인해 더 화가 나고 슬퍼져서 발을 동동 구르며 울 수 있는 게 바로 아이다. 울고있는 동안에도 우는 이유가 계속 바뀌기 때문에 아이도 자신이 정확히 무엇 때문에 울고 있다고 설명하기 힘들다. 그런데 엄마는 아이의 변화하는 마음을 따라가며 느끼려고 노력하지 않고 계속 '도대체 왜 그래?'하며 아이가 자신이 우는 이유를 정확히 설명하기를 바란다.
우선 그 슬픔, 짜증 남, 힘겨움을 받아줘야 한다. 받아주라는 것이 원하는 바를 다 들어주라는 말이 아니다. 그냥 집중해서 아이의 감정을 느껴봐야 한다. 그리고 기다려주고, 시간을 써야 한다. 자신의 세계에서 '신'과 다름없는 엄마의 품 안에서 서럽고 속상한 마음이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그리고 자신의 마음이 어떤 상태인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느낄 수 있도록. 그렇게 공감해주고 바라보아야 한다. p44~45

▒ 엄마가 먼저 안정되어야 한다. p48

▒ (미운 네 살 아이에 대하여) 아이를 가만히 바라보자. 아이가 그동안 전적으로 양육자에게 의존해야만 했던 '아기'의 삶에서 벗어나기 위해 스스로 자신의 의지를 세우기 시작하는 모습을.
이런 시선으로 우리가 잘 이해하고, 격려해주고, 또 놓아준다면 아이는 어린이의 왕성한 호기심과 추진력, 모험심을 그대로 간직한 채로 크게 될 것이다.
청개구리처럼 군다고 반항아가 되지 않을까 지레 겁먹고 버릇 고치겠다고 혼내고 못하게 하면 자존감도 낮아질 뿐더러 부모로부터의 건강한 정신적 독립이 어려워진다. 훈육이 무조건 나쁘다는 게 아니라 아직은 너무 이르다는 거다. p54

▒어떻게 보면 청개구리 짓을 하는 이 시기가 오히려 책임감을 가르쳐주기에 좋은 시기일 것이다. 물론 부모 입장에서는 좀 귀찮고 노력과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p55

▒ 아이가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상대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게 부모는 물꼬를 터주는 안내자 역할 정도만 하면 되는 것 아닐까? 아이가 스스로 겪으면서 클 수 있게 말이다. p67

▒ 만5세 이전 아이들은 남의 입장과 생각을 짐작하지 못한다. 화가 난 엄마의 모습은 당장 눈앞에 보이니까 알겠는데 자신이 어떤 행동을 했을 때 엄마가 화난 것인지를 예측할 능력은 없으니까 눈치만 보면서 엉엉 울 수밖에 없다. 얼마나 답답하고 억울하겠는가. 이렇게 가슴에 남은 억울함과 화는 절대 그냥 사라지지 않는다. 다 잊고 웃으며 노는 것 같지만 예상치 못한 순간에 튀어나온다. 납득할 수 없는 생떼를 부린다든가, 자신을 억울하게 만든 동생을 괴롭히고 못살게 구는 방식으로 말이다. p77

▒ 분명히 알아들을 만큼 이야기했는데 왜 모를까 하며 짜증냈던 시간들을 돌아보며, 그것이 얼마나 큰 나만의 착각이었는지 깨달았다. p79

▒ 상을 받을 수 있는 미션들은 되도록 자신보다는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어야 한다. 예를 들면 빨래 걷기나 빨래 개기, 개어놓은 자기 빨래를 옷장 서랍에 넣고 오기, 엄마가 바쁠 때 단순한 일 거들어주기 등이 있다. p94

▒ 자기 생각과 감정에 가득 차 있는 아이에게 설명을 해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눈을 맞추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아이의 이야기를 먼저 들어주고 이해해보고. 내 생각도 나눠보는 것이다. ˙˙˙˙˙˙ 먼저 내가 지금 처한 사정을 솔직하게 그대로 이야기해줬다. p102

▒ 예를 들어 햇볕 쨍쨍한 날 우산을 갖고 나가겠다고 고집을 부리는 식이라면, 우리는 위협이나 협박이 아닌 차분하지만 단호한 말투로, "우산을 꼭 갖고 나가고 싶으면 그래도 돼. 하지만 엄마 아빠가 대신 들어주지는 않을 거야. 네가 끝까지 책임지고 들고 다녀야 하는데 괜찮겠니?"라고 확인을 한 뒤 아이의 결정을 따라준다. ˙˙˙˙˙˙ 책임진다는 것은 행여나 힘들고 불편해서 도저히 물건을 들고다닐 수 없게 되면 물건을 길바닥에 버릴 각오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p113

▒ 집에서 버스정류장까지 가는 길에서 자기 몸뚱이 절반만 한 바구니를 들고 가는 아이의 뒷모습이 자꾸 안쓰러워 보인다. 그래서 아이에게 "무겁진 않아? 들 만해?" 라고 물어보았는데, 내가 말을 하자마자 함께 걷던 남편이 내 입을 막는다.
"여보. 그런 말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당신이 아이의 결정을 존중해준 거잖아. 아이가 결정해서 행하는 일을 자꾸 확인하고 물어보면 아이는 엄마가 자신을 빋지 못한다고 생각할지도 몰라.
당신이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봐. 무언가를 하려고 굳게 결심한 뒤 열심히 일을 진행하고 있는데 옆에서 자꾸 '정말 할 수 있겠어? 힘들지 않아? 그렇게 하면 힘들 텐데?" 이런 식으로 계속 물어보면 기분이 어떨까? 상대방이 나를 믿지 못한다는 생각도 들고 내 능력이 부족한가 하는 생각도 들 거야.
아이도 똑같은 마음일 거야. 아이가 결정을 했고, 부모도 그것을 받아들였으면, 그 다음부터는 아이의 몫이니까 믿고 조용히 지켜봐주자. 굳이 용기를 불어넣겠다고 파이팅 어쩌고 할 것도 없고, 힘들지 않느냐면서 위로할 것도 없다. 둘 다 결국엔 아이를 못하는 마음에서 나오는 행동이고, 아이는 그걸 다 느껴. 다만 말로 표현을 못할 뿐이지." pp114~115

▒ 아이에게 항상 생각할 기회와 시간을 주고, 결정을 기다려주고, 그 결정에 따른 결과를 직접 느낄 수 있게 해주려 한다. 크게 다칠 위험성이 있거나 남에게 피해를 입히는 일만 아니라면 아이가 하고자 하는 일들을 굳이 막거나, 못 하게 할 이유는 없는 것 같다. P120

▒ 아이가 어른처럼 시간의 길이를 가늠하는 능력을 갖추는 것은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어도 쉽지 않다. 그런 아이들에게 시간을 지키지 않는다고 재촉해서 내보내면 아이의 마음에 남는 것은 불안하고 조급한 마음, 엄마의 성난 모습뿐이다. ˙˙˙˙˙˙ 그런다고 아이가 시간에 쫓기지 않고 능숙하게 시간을 관리하는 사람이 될까? 그보다는, 별로 중요한 일도 아닌데 늘 시간에 쫓기며 전전긍긍하는 불안과 강박증을 가진 사람이 될 가능성이 더 크지 않을까? p130

▒ 부모님들은 아이가 학교에 가기 싫어하고 공부를 싫어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한다. 학교와 공부는 아이가 선택한 것이 아니고 사회가 마련한 의무 교육이기 때문이니까. p136

▒ 교육은 몸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아이에게 바라는 모습이 있다면 엄마가 먼저 그렇게 되어 행동하고 말할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 그러면 아이들은 저절로 엄마를 닮아갈 것이다. 그게 진짜 교육이다. p146

▒ 엄마가 자기 감정을 느끼는 대로 차근히 읽는 모습을 아이에게 보여야, 아이도 자신의 감정을 읽고 말로 표현하는 방법을 배운다. ˙˙˙˙˙˙ 엄마가 자신의 마음을 이야기할 때, '네가 그러니까 엄마는 슬퍼'와 '네가 그러니까 엄마는 기분이 나빠'는 완전히 다르다. '슬퍼', '속상해' 등은 내 감정의 상태가 지금 어떠한지 설명한 것이고, '기분이 나빠'는 '네가 나를 불쾌하게 만들었어', 즉 상대를 향한 책망과 비난이 들어 있다. 그런 말을 들은 아이는 주눅이 들거나 혹은 일부러 반항을 하고 싶을 수 있으니, 엄마의 마음을 담백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말 한마디에도 신경을 쓰면 좋을 것이다. pp157~158

▒ 단호하게 말한다는 것은 짜증을 내는 것도 아니고 차갑게 구는 것도 아니다. 부드럽고 차분하게, 하지만 정확하고 확실하게 생각과 그 이유를 설명하고 당신이 느끼는 감정을 전달하는 것이다. ˙˙˙˙˙˙ 아이들은 결코 이유가 납득되지 않는 명령에 순순히 따르지 않는다. 그런데 만약 짜증을 냈더니 애들이 말을 듣는다? 그거야말로 크게 걱정해야 할 일이다. 이미 맹목적인 '굴종'이 습관화되었다는 뜻이니까. ˙˙˙˙˙˙ 아이가 왜 저럴까 궁금해도 해보고, 물어도 보고, 말이 안 통하면 "네가 그래서 엄마는 이래"라고 내 마음을 열심히 설명해야 한다. pp163~165

▒ 노력하면 된다는 사실을 아이는 돌도 되기 전부터 몸으로 이미 알고 있다. 수백 번 시도해 뒤집고 기고, 수도 없이 넘어지며 걷게 되고.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아이는 현명하다.
하지만 노력해도 안 되는 상황에서 아이에게 계속 노력만을 강요하면, 그것이 잘 되지 않을 때 아이는 이루지 못한 성과에 대해 자책과 자기비하를 느끼고 결국엔 자포자기하게 된다. 노력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으면 말로 노력하면 된다고 할 필요 없다. 부모가 평소에 노력해서 성취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된다. 아이가 스스로 노력해서 성취하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열심히 한 네가 자랑스럽다'고 말해주면 된다." p174

▒ 노력하는 것도 능력이다. 흔히 말하는 지능도 노력을 포함한 이야기다. 그 능력은 나이가 들고 경험이 쌓이면서 더성장한다. '넌 머리는 좋은데' '넌 할 수 있는 앤데' 라는 말로 아이의 능력을 결정짓지 말아야 한다. 지금 아이가 보여주는 모습이 지금 그 아이의 능력이다. 그 능력이 나중에 어떻게 변해갈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기대도 불안도 가질 필요는 없다. 엄마가 기대하면 아이는 엄마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할까 봐 불안해지고,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자신을 책망하고 미워하게 된다. 아이를 있는 그대로 봐줘야 한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해주고 수긍해줘야한다. 엄마의 욕심으로 아이에게 맞지도 않는 옷을 입혀 놓으면 아이는 평생 그 옷에 갇혀 힘겨운 삶을 살게 될 것이다.p180

▒ 아이는 사춘기 이전에는 '엄마가 만들어준 나'를 '진짜 나'라고 믿고 살아가는 것이다.185

▒ 아이를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엄마가 아이를 가장 건강하게 키운다. ˙˙˙˙˙˙ 싹을 틔우는 방법은 씨앗이 가장 잘 알고 있듯이 답은 항상 아이 스스로 가지고 있다. 엄마의 포용력과 관찰력 수준이 높을 수록 아이도 그만큼 수준 있게 큰다. ˙˙˙˙˙˙ 기다려주고 인내하고 많은 시간을 들여 아이를 바라봐주어야 하는 것이다. pp199~200

▒ 아이가 엄마의 입장을 이해하고 헤아릴 수 있게, 엄마가 솔직한 마음을 표현해주어야 한다. 엄마가 아이에게 어리광을 부리라는 말이 아니다. 솔직 담백하게 엄마의 마음을 알려주라는 것이다. p205

▒ 사회적인 예의를 차리느라 아이의 감정을 무시하고 희생시키면 안 된다.p222

▒ 엄마의 불안 속에 아이를 가둬 키우면 아이는 결코 엄마의 그릇 크기 이상으로 자랄 수 없다. 저 아이가 나보다 더 크고 훌륭하게 자랄 것이란 믿음을 가지고 바라봐야한다.p231

▒ 공부를 즐기는 아이가 되기를 원한다면 아이가 무언가에 흥미를 느끼는 바로 그 순간에 아이의 행동을 방해하지 않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진정한 학습은 엄마가 원할 때가 아니라 아이가 원할 때에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pp242~243

▒ 아이가 학습에 흥미를 느끼지 않는다고 느껴진다면, 지금 아이가 흥미를 느끼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살펴보아야 한다. 그 대상이 무엇이든 간에 그것이 바로 지금 가장 소중한 학습의 대상이다. p252

▒ 아이들은 정말 극심한 감정적 고통 앞에서는 어른들보다 더 쉽게 감정을 차단해버린다. 그래서 정말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뛰노는 모습을 보인다.˙˙˙˙˙˙ 부모가 생각하기에 큰일을 겪은 아이가 아무렇지도 않아 보인다면 안심만 할 게 아니라 더 세심하게 관찰하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 겉으로는 아무렇지도 않아 보이는 아이의 마음속에는 평생 동안 잊지 못할 고통의 씨앗이 자라고 있을 수 있다.pp271~272

▒ 아이들의 심리적 문제의 원인 중 '양육자의 과도한 불안'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한다.˙˙˙˙˙˙ 아이에게 불안을 가르쳐 경계심이 많은 아이로 자란다고 해서 더 안전한 삶을 살게 되리라는 보장도 없다. 진짜 위험한 상황은 예고 없이 들이닥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때 불안이라는 감정에 압도되어서 정작 아무 대처도 할 수 없게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반면에 불안이 많지 않은 사람은 차분하게 대처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쉽게 위험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pp282~285

▒ 엄마가 아이를 다루는 방식은 사실 엄마가 자기 자신을 다루는 방식의 복사본이다. 스스로 자신을 몰아붙여 괴롭게 하는 엄마는 자신의 아이도 윽박지르게 된다. 그 결과로 아이 역시 스스로를 몰아붙이며 괴로워하는 사람이 된다.
자기 자신이 방향을 잡지 못해 주변 상황에 끌려다니며 괴로워하는 엄마는 아이에게도 단호해지지 못하고 끌려다니고 그 결과 아이 역시 스스로의 마음을 통제하지 못해 괴로움을 겪게 된다.
아이에게 미운 마음이 드는 엄마는 사실 자기 자신을 미워하는 사람이다. 내 아이를 현명한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엄마 자신이 먼저 본인에게 따뜻하게 대하고 스스로 방향을 잡아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또한 아이는 자신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방법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으며 본능적으로 그 길을 걷고 있는 존재들이다. 따라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역할은 아이에게 무언가를 해주는 것보다는 아이가 스스로 성장하는 자연스러운 과정을 지켜보며 그것이 방해받지 않도록 지켜주는 것이다. pp286~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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