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종기1 외로운 아들 - 마종기 1 아비는 코리아에서 대학을 나오고 스물 몇 살, 의학 연구랍시고 미국에 왔지. 결혼을 하고 행사처럼 네가 난 거지. 너는 송아지 노래도, 나비야 노래도 잘하더니 학교에 들어가자 일년도 못 되어 한국말을 끝내버렸어. 친구들 못 알아듣는 말에 한동안 당황해하더니.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중에 아비는 왔다갔다 한글 학교도 만들고 한글 교사를 초빙해 고개도 많이 숙였지만 너는 뜻도 모르고 읽고, 외마디 소리나 할 뿐, 네 할아버지가 쓰신 동화 한편은커녕 이 아비의 못난 시 한 줄도 이해 못 하면서 학교에서는 인기 있고 똑똑한 동양계 미국인. 고등학교 졸업 때는 이 아비도 자랑스러웠지. 천여 명 학생과 학부형의 극장 무대에서 졸업생 답사를 읽으면서 농담까지 지껄이고 난데없이 학교 밴드는 아리랑을.. 2022. 4. 26. 이전 1 다음